안녕하세요! 이제 본격 봄이 되었네요. 따뜻한 날씨를 충분히 즐기고 계시기 바라겠습니다! 지난주에 Talk To Me In Korean 팀과 함께 봄 산책도 다녀왔습니다. 🌸

오늘은 새로운 소식보다 일종의 제안 혹은 추천을 하나 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오늘 발행한 유튜브 영상에서 이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요점은, 한국어 교육자로서 더 발전하기 위해, 더 효과적으로 학습자들의 실력 향상을 돕기 위해서 새로운 언어를 하나 골라서 처음부터 배워 보시면 좋겠다는 제안입니다. 어떤 언어든 좋습니다.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등.

일단 유튜브 링크는 여기에 있습니다 😀 글은 아래에 이어집니다 ⬇️

한국어 교육자라면 외국어를 다시 공부해야 하는 이유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한국어만 잘하면 충분할까요? 예전에는 그렇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학교/기관에서는 한국어로 수업하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기도 했고, 과거에는 한국어를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교사의 지식 전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국어 학습 자료는 충분히 많아졌습니다. Talk To Me In Korean 팀에서도, 다른 기업들과 개인 교육자들도 지난 십여 년간 아주 부지런히 콘텐츠를 제작해 왔고, 이제는 한국어를 배우려고 마음 먹었을 때 자료가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선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AI를 활용해서 공부하는 학습자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는 ‘설명을 잘해 주는 것’만으로는 교육자의 역할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한국어 교육자’ 혹은 ‘한국어 선생님’이라는 단편적인 역할에서, ‘언어 학습 전문가’ 또는 ‘언어 학습 가이드’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언어를 처음부터 배워 본 경험이 언제인가요? 만약 7~10년 이상 되었다면, 이번에는 아예 모르시는 언어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AI 시대의 학습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26년에 언어를 배우는 경험은 2015년이나 2016년에 배우던 경험과 많이 다릅니다. 사용할 수 있는 자료의 폭도 다르고, 시청 가능한 미디어의 종류와 양, 그리고 테크놀로지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2000년대 혹은 90년대에 언어 학습과는 더욱 다릅니다. 지금 새로운 언어를 처음부터 열심히 공부해 보는 경험을 직접 해 봐야만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습니다.

(2) 학습자의 좌절 포인트를 더 정확히 이해하게 됩니다.

듣기는 되는데 말이 왜 안 나오는지, 문법은 아는데 왜 문장을 못 만들겠는지, 단어가 왜 생각이 안 나는지, 공부하고 싶은 의욕을 어떻게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등등, 스스로 언어 학습을 해 본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면, 교육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워집니다. 잊어 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꾸준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듯, 교육자도 새로운 언어를 계속 배워야 합니다.

(3) 설명 방식이 달라집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한국어 교육을 해 왔고 내공이 쌓였어도, 단순히 ‘모국어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분들과 잘 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외국어를 바라보듯 한국어를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은 새로운 언어를 배워 봐야 갖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만 공부해 보신 분이라면 갑자기 스페인어를 초급부터 배워 보는 것만으로도 한국어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건 직접 경험해 봐야만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4) 교육자로서의 신뢰도가 올라갑니다.

AI 시대에 앞으로 학습자들은 단순히 '한국어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잘 이해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 할 것입니다. 지식과 정보는 이미 AI와 다양한 플랫폼 안에 충분히 존재하고, 언제든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앞으로는 ‘무엇을 아는가’보다 ‘어떻게 배우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가’가 중요해집니다.

어떤 언어든 좋습니다.

공부해 볼 언어는 무엇이든 좋습니다.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등 어떤 언어든 하나 골라서 공부해 보셔도 됩니다. 영어와 오랫동안 사이가 안 좋으셨다면 이번 기회에 영어 정복에 도전하셔도 좋지만, 이왕이면 처음부터 배워 보시는 언어일수록 좋습니다.

그렇게 고른 새로운 언어에서 최소 A2에서 B1 레벨까지 가는 과정을 지금 달라진 학습 환경 속에서 직접 경험해 보시고 나면 (최소 1~2년 걸리겠죠?) 한 단계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한국어 교육자가 되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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