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현우입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를 인사로 쓰기엔 좀 늦은 감이 있는, 가을의 날씨가 정말 완벽한 주말이네요. 이번 주 금요일은 잘 아시다시피 한글날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가갸날’이 처음 생긴 지 100년이 되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라 의미가 더 큽니다.
이 뉴스레터를 처음 만들었을 때 한국어 교육과 학습에 관련된 소식들을 정리해서 공유하고자 하는 기획도 중요한 부분이었는데요. 지난 몇 달간은 주로 저희 팀 소식이나 제 개인 활동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몇 개월간의 한국어 교육과 관련된 기사들을 모아 봤습니다. 모아 놓고 다시 읽어 보니 재미있는 소식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 전에, 저희 팀 소식도 하나 드릴게요! 누구나 한글 타자를 연습해 보고 게임에도 도전에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돼요]

한글 타이핑을 연습하면 귀여운 캐릭터가 서울의 다양한 장소들을 지나서 앞으로 열심히 달려나갑니다. 출시한 지 며칠 만에 벌써 1만 명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이번 한글 타자는 해마다 진행되는 TTMIK의 한글날 기념 기획 중 하나입니다! 내년에는 저희 팀이 어떤 걸 기획할지 저도 기대됩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한국어 교육 소식을 좀 공유해 보겠습니다.

한글날 100주년, 한글에 대한 이야기들
다른 자음들은 대체로 같은 규칙으로 이름이 붙어 있는데, ㄱ, ㄷ, ㅅ은 예외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100년 전 첫 보도를 다시 돌아보는 기사입니다. ‘한글’이라는 이름이 지금처럼 널리 쓰이게 된 과정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한국어의 인기
지난 7월 뉴스레터에서 한국 문화의 인기가 결국 한국어 학습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그 흐름이 이제는 각 나라의 정규 교육과정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소식이 많았습니다.
해외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약 19만 명으로, 5년 사이 50% 늘었습니다. 한국어반을 운영하는 나라도 51개국이 됐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초등학교부터 외국어 교육을 의무화하면서, ‘8대 핵심 언어’에 한국어를 포함시켰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국 학력 경시대회 과목에 한국어를 넣었고, 현지 한국어반은 4년 사이 5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북미에서는 캐나다 더럼 지역 고등학교가 한국어에 정식 학점을 주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AP 한국어 과목을 만들어 달라는 서명 운동이 진행 중입니다.
텍사스 테일러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도 특별합니다. 삼성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한국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운다고 합니다. K팝이나 다르마다 아니라 ‘일자리’가 동기가 된 학습자가 들어나면, 교재와 수업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반가운 숫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세종학당 수강 대기자가 1만 1천 명이 넘는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배우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교실과 선생님은 부족하다는 뜻이죠. 그리고 올해 세종학당이 29곳이나 새로 지정됐지만, 최근 3년간 문을 닫은 곳도 35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해외 파견교원의 94%가 현지어를 못 한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지난 4월 뉴스레터에서 ‘한국어 교육자도 새로운 외국어를 하나 처음부터 배워 보실 것’을 제안드렸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습니다. 학습자의 언어를 어느 정도 알면 학습자가 어디서 막히는지 훨씬 잘 보이거든요. (제가 올해 이탈리아어와 몽골어를 배우면서 늘 느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TOPIK이 바뀝니다.
학습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소식이죠. 교육부가 TOPIK을 2029년부터 AI 기반으로 출제하고 채점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홈테스트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홈테스트는 유학이나 체류 자격에 직접 쓰이지는 않는 낮은 단계부터 점차 도입할 예정이고, 개편안은 내년 6월까지 마련한다고 합니다.
이런 개편이 나온 배경에는 요즘 TOPIK 시험 접수 자체가 콘서트 티켓팅처럼 치열하고,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까지 나오고 있다는 사실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5년간 종이 시험에서 적발된 부정행위가 2,183건이라고 하니, 앞으로 통신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에 최대 5년 응시 제한을 두겠다는 방침도 이해가 됩니다.
수업에서 참고하기 좋은 소재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오른 한국어 46개: ‘누나, 떡볶이, 대박!’이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영어권에서 이 단어들의 뜻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한 책이라서 ‘영어가 된 한국어’라는 주제로 이야기해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아침에 주문했습니다.) 같은 주제로 조지은 교수님이 쓰신 칼럼도 함께 읽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픽한 메뉴’, ‘겟한 아이템’을 우리말로 바꾸면?: 예능 자막을 보는 학습자들이 실제로 많이 묻는 표현들입니다. 울산 학생들이 ‘마블링’을 ‘고기 무늬’로 바꿔 부르자고 한 이야기도 같이 다뤄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Pretty officer’?: 국방부가 다문화 장병용으로 만든 용어집에서 ‘부사관(petty officer)’이 이렇게 잘못 표기되었다고 합니다. 웃으며 넘길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교재를 만드는 입장에서 번역 감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사례입니다.
해외 한국어반 주제가 ‘너랑 나랑 다같이’: 이금희 님이 가사를 쓰고 이선희 님이 작곡하고 불렀습니다. 안무와 뮤직비디오도 있어서 어린 학습자 수업에 바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래는 여기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버트 파우저, ‘외국인의 반말 세계’: 한국어 학습자 출신 언어학자이시고, 저희 팀과도 오랜 지인인 로버트 파우저 교수님이 반말과 존댓말에 대해 쓴 칼럼입니다. 중고급 학습자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즐거운 한글날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TTMIK에서는 한글날 당일에 학습자들과 만나는 모임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뉴스레터 내용이 유용했다면 주변에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