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현우입니다. 지난주에 3박4일의 길지 않은 일정으로 몽골에 다녀왔습니다.

무론 독수리와 낙타를 보고, 말을 타러 다녀온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말도 물론 탔습니다!)
학술 대회는 지난 3년간 늘 한국어 교육을 주제로 하는 곳만 참석해 왔는데, ‘매우 흥미로운 연구회’가 있다는 부산외대 정명숙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참여해 봤습니다. 영어 약자로 ALENEA라고 부르고, 아시아 여러 도시에서 개최된 적이 있는데 이번엔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모였습니다.
ALENEA 학회 진행 모습 (2026년 9월 5일) 몽골국립교육대학
언어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연구회의 특징은, 발표 슬라이드의 표기 언어와 실제 발표를 할 때 구사 언어가 달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프레젠테이션 문서는 한국어와 몽골어로 쓰고, 발표는 일본어로 했습니다. 일본어 구사는 익숙한 편이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는 처음 해 봐서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ALENEA 연구회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몇 달 전 처음 듣고 우연히 들었던 생각이 ‘이번 기회에 몽골어를 좀 배워 보면 어떨까?’였기 때문에, 발표 주제도 저의 몽골어 학습 경험으로 잡았습니다.
아예 초급 단계에서부터 언어를 배워 보는 과정이야 여러 번 겪어 봤지만, 몽골어처럼 학습 자료가 비교적 풍부하지 않은 언어라면 어떤 경험이 될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학습 시간을 기록해 가며, 도서 교재, 유튜브 자료, 오디오북 등을 이용해 독학도 하고, 몽골에서 한국에 와서 유학 중인 대학생을 과외 선생님으로 소개 받아서 1:1 수업도 여러 차례 해 봤습니다. 아직 매주 낮은 초급 단계이고,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몇 주간 공부하며 느낀 바들이 많아서 그 부분들을 정리해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ALENEA 연구회에 울란바토르에서 진행되던 9월 5일~6일 주말에는 동시에 Korea Week 2026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광장을 가득 채운 한국 문화 관련 부스들과 한국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는 현지 사람들을 보면서 한국 문화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성균관대 강남욱 교수님, 고려대학교 김서연 교수님, 부산외대 정명숙 교수님과 함께 울란바토르에서
몽골 울란바토르 중앙에 있는 ‘서울의 거리’ 앞에서, ALENEA를 만드신 일본의 모리야마 신 교수님과
이번 연구회에 참여하신 선생님들. 중국, 일본, 몽골, 한국 각지에서 모였습니다.
그래서 몽골어를 그동안 얼마나 배웠는가? 하면, 이제 막 ‘앞으로 어떻게 배워야 할지를 잘 알겠다’ 수준이 된 것 같습니다. 몽골어의 발음과 문자는 많이 익숙해졌고, 글을 보면 읽을 수는 있지만 뜻은 아직 많이 모릅니다. 기본 문형을 이해하게 됐고 (현재 시제, 미래 시제, 부정문, 과거 시제 등) 숫자에 익숙해졌고, 기본 인사 표현들은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발표할 때 마지막 슬라이드에 넣은 것처럼 앞으로 3년 정도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배워 볼 예정입니다! 3년 후에는 B2 레벨로 훨씬 편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루틴을 잡아서 계속 배워 보겠습니다.
더 좋은 한국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몽골어 지식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아도, 학습자를 이해하고, 몽골의 학습자와의 소통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뉴스레터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